창조적 상상력과 국민 지지로 새롭게 거듭나

“보다 나은 도시에 대한 꿈은 주민들 머리에”
 

 창조적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트리플 악셀형 도시는 남미에도 있다. 브라질 남부, 꿈의 생태도시로 이름 높은 꾸리찌바(Curitiba)다. 인구증가와 환경오염, 교통체증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도시가 창조적 상상력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새롭게 거듭났다. 꾸리찌바는 이제 세계인이 주목하는 생태환경도시가 되었고, 꾸리찌바를 통해 도시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꾸리찌바의 도시혁명은 1971년 자이메 레르네르(Jaime Lerner)가 시장으로 취임하며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선진국의 도시개발방식이 브라질 지방의 소도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시장으로 역임한 25년간 꾸리찌바만의 도시개발 방식을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는 그의 이 한마디로 집약된다.
 “보다 나은 도시에 대한 꿈은 언제나 그 주민들의 머릿속에 있다.”
 꾸리찌바는 교통정책 만족도 1위, 1인당 녹지비율 1위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타임>지는 꾸리찌바를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로마클럽(The Club of Rome)은 ‘희망의 도시’라고 극찬했다.
 꾸리찌바에는 지하철이 없다. 지하철 건설의 막대한 예산을 충당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교통체제를 혁신했다. 3중 도로시스템을 도입해 버스가 땅 위를 다니는 지하철처럼 설계되었다. 버스정류장에서는 선불로 버스요금을 지불한다. 버스에 타기 전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버스의 정차 시간을 대폭 줄였다. 또한 버스 입구와 높이를 맞춘 원통형 버스정류장은 장애인들의 승하차를 편하게 한다. 모든 버스들이 바이오 연료를 사용해 매연을 60% 이상 줄였다.
 옛 건물은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 철거하지 않고 새롭게 활용했다. 광산은 오페라하우스로, 탄약창은 연극 공연장으로, 본드공장은 창조문화센터로 거듭났다. 그 역발상의 창조가 남기는 여운은 길다. 또한 쓰레기를 가져오면 버스 토큰이나 식품으로 직접 보상해주는 정책을 펼쳐 쓰레기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본 컬럼은 김영환 의원이 보내온 원고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