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학신문 | 2008/10/28 16:25

지난 8월 26일 부터 5일간 독일 Stuttgart 에서 4차 ITI consensus conference 및 annual general meeting이 있었다. ITI consensus conference는 지난 2003년 이후 이번이 4번째로 5년만이다. 지난 합의문은 2004년 JOMI에 별책으로 발행되어 많은 임상가에게 지침으로 활용된 바 있다.
26일 부터 3일간은 risk factors, new and future technology, loading protocols 및 surgical procedure의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합의문을 만들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필자는 이성복 교수님과 함께 전 세계에서 모인 92명의 임플란트 분야의 석학들과 함께 필자는 그룹1(risk factors) 이성복 교수님은 그룹3(loading protocols)에 배정되어 각 그룹에서 활동하였다.
3일 동안을 꼬박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어진 항목에 대한 그룹별 토론을 하고 4시 이후에는 모든 참석자가 모여 각 그룹에서 정리된 사항을 공유하며 전체적인 토론도 진행 되었다.
토론은 지극히 evidence based medicine에 근거하여 이루어 졌으며 우리가 이름만 듣고도 알 수 있는 유명한 학자나 임상가들 중 그 누구도 개개인의 경험을 근거로 이야기 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때로는 개인적으로 너무 이런 근거 중심 의학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이 합의문이 일선 임상가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다.
필자가 속해 있는 그룹1에서는 David Cochrane을 조장으로 하여 전신질환, 치주염 기왕력, 흡연,mechanical/technical factors 그리고 각종 local risk factors에 대해 토론 하였다. 첫날엔 3일 내내 무얼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한동안은 같은 그룹의 Andrea Mombelli와 같은 저명한 연구자들이 던지는 적재적소의 comment에 감탄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으며 세계적인 석학들의 연구논문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각이 어떤 것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탓인지 3일 내내 빡빡한 일정 속에 토론 및 합의문 작성이 시작되었고 결국 기념사진 찍는 자리에도 늦어 뒷줄에 서게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로만 토론이 진행되기에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필자가 구강외과 전공인지라 주로 전신질환과 그 치료에 관련된 내용에 가장 관심이 많았으며 아직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bisphosphonate치료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사항을 합의문에 언급해야 한다고 건의 하는 등의 몇몇 제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구체적인 합의문 및 임상적 권고사항 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기타 지면에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토론 후 저녁 시간에는 각종 이벤트 행사로 참가자들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다.
세계 각국의 ITI 그룹의 유명 석학들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으며 그야말로 치과 임플란트 학계의 '헐리웃'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consensus conference 종료 후 주말에는 전 세계의 ITI fellow들이 모이는 annual general meeting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각각의 conference group들의 합의 결과를 프레젠테이션하여 합의 사항을 알렸다.
요즘 우리 치과계에도 evidence based dentistry가 많이 강조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아직 '내가 이러이러하게 해봤더니 되더라…' 하는 식의 강의나 발표도 많은 것 같다. 물론 전문가들의 개인적인 임상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측면이고 그것들을 통해서도 분명 배울 점들이 많다.
이번 consensus conference의 참석하면서 세계 각국의 유명한 임상가 및 학자들과 어울려 토론하고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 중 하나였으며 대학에서 일하는 임상가이자 학자로서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아직 여러 면이 모자란 필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한국 ITI section의 여러 fellow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권용대 교수
경희치대 구강악안면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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